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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TC 소식/ Hot News

동부산관광단지 조성 탄력 받나(2012. 2. 9 한국일보)

도시공사-CJ, 테마파크 본계약… 합동개발방식, 내년 초 착공

 

동부산관광단지 개발사업이 핵심인 테마파크 조성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도시공사는 테마파크 개발사업자인 CJ와 주주협약 변경을 통해 특수목적법인(SPC) 자본금을 30억원에서 750억원으로 증자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도시공사가 최대 150억원(20%), 나머지는 CJ 측이 조달할 예정이며, 상가 분양대금 및 차입을 통해 1, 2단계에 걸쳐 총 2,5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다. 개발방식도 CJ 단독개발에서 도시공사와 합동개발로 바뀐다.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2009년 9월 CJ가 사업 참여를 결정, 도시공사와 함께 자본금 30억원의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CJ가 자본금 증자나 사업 추진계획을 확정하지 않아 사실상 발을 빼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번 주주협약 변경을 통해 양측이 자본금을 대폭 확충키로 함에 따라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10일 협약을 체결한 후 양측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마케팅 등을 공동으로 수행하고 연내 설계와 상가 분양을 마무리할 방침"이라며 "이르면 내년 초 착공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2005년부터 동부산관광단지 개발을 위한 민자유치에 나서 MGM 등 세계적 테마파크 브랜드사들과 접촉했다가 실패하고 지난해 영국 서머튼사와 기본협약까지 체결했으나 영상테마파크 유치를 둘러싼 갈등 끝에 협약을 파기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투자금 회수기간이 20~30년 걸리는 점, 시내와 접근성이 좋아 부지가격이 높은 점, 부동산 경기가 장기간 침체한 점 등이 난항을 겪은 이유"라며 "이번 CJ와의 협약은 다른 투자자들에게도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부산관광단지의 또 다른 축인 운동휴양지구도 사업자측 이견이 조정돼 이르면 이달 중 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운동휴양지구는 지난해 9월 골프장 및 부대시설 사업허가를 받았으나 사업자인 동부산골프리조트와 투자자간 이견으로 착공이 늦어졌다.

 

2014년 완공예정인 운동휴양지구는 108만8,833㎡ 규모로 골프장을 비롯해 레포츠센터와 기업연수원, 휴양 콘도미니엄 등이 들어선다.

 

도시레저지구와 비치지구는 지난해 말부터 총괄개발자(MD) 공모에 들어가 현재 적격심사가 진행 중이다. 도시레저지구는 휴식 및 문화시설이, 비치지구는 바다를 배경으로 고급 치료와 휴식이 가능한 시설이 각각 들어선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본격화하면 나머지 3개 지구 개발도 함께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장 넘어야 할 난관도 있다. 관광단지 내 휴양형 주거시설을 허용하는 관광진흥법 개정안이 아직 국회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 개정안은 지난해 국회 문방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으나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심사가 미뤄졌으며 오는 14일 법사위 심사가 예정돼 있다.

 

개정안은 관광단지 내 한옥마을 등 휴양형 주거시설을 도입하되 난개발 방지를 위해 50만㎡ 이상에 대해 ▦가용면적의 10% 이하 ▦4층 이하로 제한하는 규제장치를 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개정안이 이번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자동 폐기되기 때문에 사활을 걸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산관광단지 개발사업은 부산도시공사가 총사업비 4조원 규모로 2017년까지 기장군 기장읍 대변·시랑리 일대 364만㎡를 테마파크, 운동휴양지구, 도시레저지구, 비치지구 등 4개 지구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