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롯데몰 동부산점 개장 연기 요청(2014.12.18.국제신문)

"기장·해운대 교통대란 불보듯" 도시공사·기장군에 서면 통보

 

 

오는 23일 예정이던 롯데몰 동부산점 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용승인이 떨어지기에 앞서 부산경찰청이 교통시설 확장 없이 개장하면 기장과 해운대 일대가 '교통대란'에 빠질 것이라며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부산경찰청은 18일 오전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에 들어서는 롯데몰 동부산점의 사용승인을 연기해 달라고 부산도시공사와 기장군에 서면으로 공식 통보했다.

경찰이 개장에 제동을 건 이유는 롯데몰 동부산점 개장 초기 2만3000대의 차량이 몰려 기장과 해운대 일대 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지금도 기장대로와 기장군 해안로 일대는 주말마다 관광객과 사찰 등을 찾는 신도가 각 5만3000대, 7890대의 차량을 몰고 와 극심한 차량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기장대로와 롯데몰 동부산점을 연결하는 길도 편도 1차로에 교통시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고, 배수관 공사로 기장대로 1개 차로가 임시로 줄어든 것도 교통난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부산울산고속도로 접속도로도 내년 중순 이후 완공될 예정이어서 롯데몰 주변의 교통난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경찰청 류해국 교통과장은 "교통안전 시설이 미비한 상태에서 롯데몰 동부산점이 개장하면 시민들이 이용하는데 엄청난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장군은 지난 12일 롯데 측이 신청한 임시사용승인을 이날까지 처리하기로 했지만 기반시설 문제로 처리를 연기한 상태다. 

군 관계자는 "롯데쇼핑 측이 23일 개점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주변 기반시설 정비가 이뤄지고 사용승인이 떨어지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롯데 측은 23일 개장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자신했다. 박상병 롯데몰 동부산점장은 "기장대로와 해변로 공사 구간 중 미비한 점은 이번 주말까지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장군의 사용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신문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