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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시장 핵심공약 동부산개발 어찌돼가나(2008. 4.30 국제신문)

 

 

허남식 부산시장은 민선 4기를 시작하면서 부산발전 2020 비전을 제시했다. 부산신항과 경제자유구역이 들어선 낙동강 그린델타 프로젝트, 북항 재개발 등 내륙의 원도심 재창조, 동부산관광단지 선벨트 프로젝트 등 이른바 '부산발전 3대 뉴 프론티어 전략'이 그것이다. 부산의 지리·산업적 특성 등을 고려한 타당한 발전전략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시는 이 가운데 동부산관광단지 사업을 부산의 모습을 바꿀 대역사라고 선전해왔다. 기장군 시랑리 일대 363만8000㎡에 무려 5조2000억 원을 투입해 관광 인프라를 갖추겠다고 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그러나 계획단계부터 10년이 지났는데도 이 사업은 오리무중이다. 개발방향도 유니버설 스튜디오, 디즈니랜드, 역사문화촌, 영상테마파크 등 용역때마다 바뀌었다. 투자자 유치는 번번이 무산돼 사업자체가 좌초될 위기다. 이제는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조차 모를 지경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초래되는 막대한 시의 재정부담이다. 시 산하 공기업인 부산도시공사가 거의 마무리단계인 토지보상 자금의 이자만 하루에 5000만 원가량을 부담하고 있다니 경악할 일이다.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고 투자금 회수가 늦어질 경우 시민들의 허리가 꺾일 판이다. 부산시의회 하선규(통합민주당) 의원이 의회에서 "예산낭비는 물론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는 꼴이 된 이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

 

부산시가 허 시장 100대 공약 추진상황 보고회를 열고 점검을 벌인 결과 부산여성가족개발원 건립 등 4건만이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서도 표류하고 있는 동부산관광단지 공약이 지적됐다. 부산시는 시장 핵심공약인데다 재정에 막대한 부담이 되고 있는 이 사업을 언제까지 이렇게 놔둘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