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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TC 소식/ Hot News

<사설>동부산관광단지 조성 졸속개발 경계해야(2008. 4.30 부산일보)

 

 

그간 사업 지연으로 시민들의 우려와 함께 눈총을 받았던 동부산관광단지 개발사업의 새 사업자가 선정됐다고 한다. 두바이 소재 다국적기업인 알알리그룹이다. 새 사업자와 부산시 간의 파트너십이 어떻게, 또 얼마나 유지될지 은근히 걱정된다. 지금까지 사업자 선정 등을 둘러싸고 몇 차례 삐꺽거렸던 이 사업의 추진 과정을 알기 때문이다. 새 사업자와 부산시는 내달 중에 기본협약을 맺고,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담은 실시계약은 연말께 체결할 예정이라고 한다. 쇠락해가는 지역 경제를 살리는 특효 처방으로 등장해 시민들의 기대를 잔뜩 부풀려 놓았던 이 사업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진행될지 궁금하다.

새 사업자와의 구체적인 사업협약 체결에 앞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졸속 계약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동부산관광단지 개발사업은 허남식 시장의 핵심 공약사항이다. 앞서 서머스톤사나 MGM 등과의 협상 실패로 사업자 선정이 몇 차례나 무산되는 바람에 부산시가 시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또 이 사업은 자꾸 늦어지는 바람에 시행자인 부산도시공사가 한 달에 이자만도 25억여원을 무는 등 재정위기를 맞고 있다. 이러저러한 이유들 때문에 부산시가 불리한 조건이나 당초 계획 취지에 위배되는 내용으로 알알리그룹과 졸속 계약을 맺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이 사업은 부산시의 미래를 책임질 몇 안되는 핵심 프로젝트이다. 부산의 신동력인 관광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근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선정된 알알리그룹은 이 사업에서 모든 개발을 책임지는 총괄개발사업자 자격이라고 한다. 그만큼 사업자의 능력이나 철학, 그리고 진행 방식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동부산관광단지가 순조롭게 조성되고 또 부산시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후대의 평가를 받게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