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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TC 소식/ Hot News

'설상가상' 롯데몰 동부산점 개장 임박…해운대 교통대란 예고(2014.12.14.국제신문)

아울렛 전용면적 亞 최대규모…23일 오픈

기장·해운대 일대 극심한 교통체증 불가피

 

 

23일 오픈하는 부산 기장군 롯데몰 동부산점 전경 모습. 14일 현재 인테리어 등 마무리작업이 한창이다.

© News1 최재호 기자

 

이달말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복합문화쇼핑 공간이 입점하지만 이에 대한 적절한 교통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아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14일 부산시와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몰 동부산점은 지난달말 인테리어 공사를 마무리한 뒤 크리스마스 전인 23일 정식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몰 동부산점은 기장군 대변리 동부산관광단지내 12만8764㎡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들어선다. 프리미엄 아울렛 전용 면적(5만5934㎡)을 기준으로 보면 아시아 최대 규모다.

하지만 대형 쇼핑몰 개장에 따른 이렇다할 교통대책은 세워져 있지 않아 지금보다 훨씬 심한 교통지옥 현장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평소에도 동부산관광단지로 이어지는 해운대구 송정동과 달맞이고개 일대는 주말마다 해안가로 몰리는 차량 행렬때문에 극심한 체증현상을 빚고 있는 곳이다. 부산시교통영향평가에 따르면 주말 기준 4만5000명, 차량으로는 1만4000대가 롯데몰 동부산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감안하면 롯데몰 동부산점 오픈과 함께 해운대 해운대 수비사거리부터 해운대신시가지 우회도로를 거쳐 기장 일대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교통체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시한 송정동 개발위원회장은 "지금도 주말에는 송정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과 인근 동부산관광단지 공사 차량까지 몰리면서 기장대로 일대가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는데 롯데몰까지 개장되면 해운대구까지 연쇄적인 정체현상은 불보듯 뻔하다"고 설명했다.

기장군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신세계 부산프리미엄몰이 개장한 뒤 두 달 동안 방문객이 몰리면서 기장군 일대가 교통 마비됐다"며 "이번 롯데몰 개장도 3개월 정도 교통 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사정이 이런데도 사전 준비는 없이 향후 대책뿐이다.

롯데쇼핑은 기장군의 요청에 따라 주차면 수를 기존 3800면에서 인근 빈터를 임시주차장으로 활용해 1만 면으로 늘렸다. 시는 우선 내년 연말로 예정된 부산~울산 고속도로와 동부산관광단지 진입로의 연결 도로를 내년 6월 준공하기로 일정을 앞당겼다.

또 해운대구는 우동 올림픽교차로 주변에 나타나는 병목 현상을 줄이기 위해 2개 차로를 확장하기로 하고 내년 예산에 관련 용역비 1억원을 확보하는 등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이와 함께 부산시가 북구 만덕동에서 해운대구 재송동까지 지하 고속도로인 '대심도'(大深度)를 연결하려는 계획을 해운대구 미포교차로까지 연장해줄 것을 시에 건의했다.

하지만 해운대구의 이 같은 구상이 현실화되려면 천문학적인 예산과 상당한 시일을 필요로 하는 것이어서 당분간 교통난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상시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해운대지역의 교통난은 솔직히 답이 없다"면서 "근본적인 해소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부산시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호 기자.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