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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부산 도시철도 기장선 건설 청신호 켜졌다(2013.5.29 동아일보)

 

 

 

안평∼교리역 6.6km 구간…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선정
KDI 경제성 여부 판단만 남아… 통과땐 2015년 착공 가능


 

 

“꿈도 꾸기 어려웠습니다. 누구도 나서서 도와주려 하지 않았죠.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애써 주신 분들께 감사할 뿐입니다.”

부산 기장읍 오신마을 김인권 이장(63)은 28일 기장의 ‘도시철도(지하철) 시대’를 그리며 꿈에 부풀어 있다. 부산도시철도 4호선을 기장읍까지 연결하는 기장선 건설 계획에 파란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기장군은 “27일 열린 기획재정부의 재정사업평가자문회의에서 기장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의 투자심사도 통과해 사실상 도시철도 건설의 교두보가 마련된 것. 기장선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경제성을 판단하는 마지막 관문만 남겨 놓았다. 11월 KDI에서 경제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오면 기장선은 2015년 공사에 들어간다.

기장선은 2009년 부산시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포함됐으나 경제성 부족과 예산 문제로 보류됐다. 도시철도 필요성을 느낀 기장군은 지난해 4월 1억 원을 들여 부산대 산학협력단에 예비타당성 기초 조사를 의뢰했다. 노선을 안평역∼기장역∼교리역(6.6km)으로 수정해 경제성을 확보했다. 특히 기초자치단체로는 최초로 ‘건설비 3348억 원 중 20%까지 분담하겠다’는 파격적인 안도 내놨다.

이 사업을 위해 오규석 기장군수 등 공무원들은 지난해 10월부터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등 중앙 부처를 30여 차례 찾아가 사업의 당위성을 알렸다. 기장군의 특성상 경제 논리를 떠나 비상대피수단 확보 차원에서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리원자력발전소 등 원전 8기가 가동되고 있는 세계 최대 원전 밀집지역이어서 유사시 방사능 비상사태(적색비상)가 발령될 경우 10km 권역 내 주민들이 짧은 시간에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대중교통이 마련돼야 한다는 논리였다. 여기에 원전 주변 지역이라는 이유만으로 40여 년 동안 각종 규제에 묶여 있는 지역 발전을 위해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올해 1월에는 ‘도시철도 기장선 건설 염원 전 군민 서명운동’을 펴 11만6000명의 서명을 받았다. 오 군수와 이장단 협의회장단은 직접 중앙부처를 찾아 서명지를 전달했다.

도시철도 기장선이 완공되면 2015년 부분 개통을 앞두고 있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과 연계한 부산권 순환노선이 갖춰진다. 현재 개발 중인 동부산관광단지와 핵의과학단지 활성화도 기대된다. 국도 14호선이 지나면서 정체가 심한 해운대구 반송동 동부산대 앞 교리 삼거리의 교통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오 군수는 “12만 군민의 힘을 모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